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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지란지교를 꿈꾸며....유안진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 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라도 좋고 남성이라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은 .. 더보기
기도문 아침 기도 모음> 유안진의 '아침기도' 외 기도문 유안진의 '아침기도' 외 + 아침기도 아침마다 눈썹 위에 서리 내린 이마를 낮춰 어제처럼 빕니다. 살아봐도 별 수 없는 세상일지라도 무책(無策)이 상책(上策)인 세상일지라도 아주 등 돌리지 않고 반만 등 돌려 군침도 삼켜가며 하늘로 머리 둔 이유도 잊지 않아가며 신도 천사도 아닌 사람으로 가장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따라 울고 웃어가며 늘 용서 구할 꺼리를 가진 인간으로 남고 싶습니다. 너무들 당당한 틈에 끼어 있어 늘 미안한 자격미달자로 송구스러워하며 살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유안진·시인, 1941-) + 아침기도 나에게 하루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 하루 안에 만남을 주시고 이 하루 안에 사랑을 주시고 이 사랑 안에 희망과 기쁨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나에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