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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머니 시 모음> 문무학의 '호미로 그은 밑줄' 외 엄마 문무학의 '호미로 그은 밑줄' 외 엄마 + 호미로 그은 밑줄 평생 흙 읽으며 사셨던 울 어머니 계절의 책장을 땀 묻혀 넘기면서 호미로 밑줄을 긋고 방점 꾹, 꾹, 찍으셨다. 꼿꼿하던 허리가 몇 번이나 꺾여도 떨어질 수 없어서 팽개칠 수 없어서 어머닌 그냥 그대로 호미가 되셨다. (문무학·시인, 1947-) + 어떤 귀로 새벽 서릿길을 밟으며 어머니는 장사를 나가셨다가 촉촉한 밤이슬에 젖으며 우리들 머리맡으로 돌아오셨다. 선반에 꿀단지가 채워져 있기는커녕 먼지만 뿌옇게 쌓여 있는데, 빚으로도 못 갚은 땟국물 같은 어린것들이 방안에 제대로 뒹굴어져 자는데, 보는 이 없는 것, 알아주는 이 없는 것, 이마 위에 이고 온 별빛을 풀어놓는다 소매에 묻히고 온 달빛을 털어놓는다. (박재삼·시인, 1933-1997).. 더보기
엄마가 가르쳐주신 지혜 엄마가 가르쳐주신 지혜 바구니를 건네며 엄마는 말씀하셨지요. 매끈하고 단단한 씨앗을 골라라. 이왕이면 열매가 열리는 것이 좋겠구나. 어떤걸 골라야 할 지 모르겠더라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아라. 고르는 것 보다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물건을 살때는 아무에게나 가격을 묻고 먼저 장안을 둘러보고 사람을 찾아 보렴 입성이 남루한 노인도 좋고, 작고 초라한 가게도 좋을 것이야 그리고 고마운 마음으로 물건을 집어들고 공손히 돈을 내밀어라. 오는 길에 네 짐이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오는 길이 불편하다면 욕심이 너무 많았던 게지. 또 오늘 산 것들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는 말아라 사람들은 지나간 것에 대해 생각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곤 하지. 씨앗을 심을 때는 다시 옮겨 심지 않도록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