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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모음★

[가난 시 모음] 안만식의 '가난한 영혼의 노래' 외






<가난 시 모음> 안만식의 '가난한 영혼의 노래' 외 







+ 가난한 영혼의 노래

나무는 빈 가슴일수록
청아한 소리를 낸다
황량한 겨울 바다에 서서
소라처럼 귀를 열면
바다는 철썩 가슴을 쓸고
갈매기의 투명한 휘파람 소리
나는 눈물 몇 방울 떨군다
때로 가난한 영혼으로
흔들리고 쓰러지겠지만
노래는 아플수록
깊게 멀리 흐르는 것
오늘 하루도
쉼 없는 그리움으로
부르는 노래는
어느 가슴에 닿을까
(안만식·시인, 경북 예천 출생)






+ 가난한 자에게는 
    
가난한 자에게는 끝없는 해방과 평안을. 
넉넉한 자에게는 담을 쌓고서도 잠 못 드는 불면을. 
일인에게 이인분의 행복을 주시지 않는 하느님, 
공평하신지고 만세 만세 하느님.
(나태주·시인, 1945-)


+ 가난한 엄마의 노래  

좋아라 
주머니 탈탈 털어 
지난여름 푹푹 찌는 더위에 
괭이눈처럼 지친 아들네가 안쓰러워 
찬바람 나는 기계 하나 달아 주니 

올 여름엔 
아들 손자, 며느리 
원두막 같은 집에 누워 
하늘에 별도 보겠네.
(최영희·시인)


+ 가난한 것과 눈이 오는 것은 같다  

가난은 하늘이 캄캄하게 온다
가난은 눈물을 펑펑 쏟게 하며 온다

눈 속에 고립되듯
가난에 파묻히면

친지와 연락이 두절되고
먹을 것이 떨어지고

하얗게 하얗게
있는 것이다

하늘엔 캄캄히 눈이 내리고
세상의 모든 것 하얗게 사라져
사람을 꽁꽁 묶는 것이다.
(유한나·시인)


+ 눈칫밥

나는 3월, 새 학년이 싫다
다른 친구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새 학년 새 학기를 손꼽아 기다리는지 모르지만,
나는 정말 새 학년 새 학기가 싫다

새 학년 새 학기가 되면
또 다시 가난을 증명해야 하기에...

3월이면, 탱자가시처럼 아빠의 아픈 곳을 찔러야 하고
명자꽃처럼 숨 죽여 우는 엄마의 붉은 눈물을 보아야 하고
잘 보이고 싶은 새 선생님과 아이들 앞에서 
고개를 떨구어야 하기에...

가난은 죄가 아니라는데
왜 나는 죄인처럼 자꾸만 움츠러드는 걸까?
3월이 싫다. 학교 가기가 싫다

언제쯤이면 눈칫밥---
소태같은 모래밥이 아닌
따뜻한 밥 한 끼를 당당하게 먹을 수 있을까?
(김형태·아동문학가, 1965-)


+ 극빈(極貧)

열무를 심어놓고 게을러
뿌리를 놓치고 줄기를 놓치고
가까스로 꽃을 얻었다 공중에
흰 열무꽃이 파다하다
채소밭에 꽃밭을 가꾸었느냐
사람들은 묻고 나는 망설이는데
그 문답 끝에 나비 하나가
나비가 데려온 또 하나의 나비가
흰 열무꽃잎 같은 나비 떼가
흰 열무꽃에 내려앉는 것이었다
가녀린 발을 딛고
3초씩 5초씩 짧게짧게 혹은
그네들에겐 보다 느슨한 시간 동안
날개를 접고 바람을 잠재우고
편편하게 앉아 있는 것이었다
설핏설핏 선잠이 드는 것만 같았다
발 딛고 쉬라고 내줄 곳이
선잠 들라고 내준 무릎이
살아오는 동안 나에겐 없었다
내 열무밭은 꽃밭이지만
나는 비로소 나비에게 꽃마저 잃었다    
(문태준·시인, 1970-)














+ 방 

방이 하나면
근친상간의 소문을 무릅쓰고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지낸다. 아니
아들과 어머니 사이에
진짜 근친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방이 하나면
쌀통 위에,
책꽂이를 얹는다. 그리고
교과서의 줄을 잘 맞추어 둔다
어머니, 책더미 위에는 더
무엇을 얹어야 방이
넓어질까요?

방이 하나면
벽마다 잔뜩 대못을 치고
비에 젖은 옷을 걸어 말린다
개미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겠지
집터가 왜 이 모양일까
하고서

방이 하나면
세상이 우리 식구에게 빌려주는
방이 하나면,
아들의 친구는 저녁이 되기 전에
돌아가거나 방문 밖에
새우잠을 잔다. 찬서리에 젖으며
두 사람은 꿈속에서 익사한다

그리고 여자친구와 몰래
한 이불을 덮을 수는 없겠지
방이 하나면
어린 연인들은 여관을 찾아
떠나리니. 손목을 잡고
어슥하게 떠나리니

방이 하나면
방이 하나면.....
아아 개새끼!
나는 사람도 아니다
(장정일·시인, 1962-)


+ 가난한 새의 기도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어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서민생존헌장* 

나는 자본주의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서민으로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가난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신용불량자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약소국 공영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생존의 지표로 삼는다.
성실한 출근과 튼튼한 육체로,
저임금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출신을 계산하여,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기초수급자의 힘과 월세의 정신을 기른다.
번영과 질서를 앞세우며 일당과 시급을 숭상하고,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에 뿌리박은 상부상조의 전통을 이어받아,
명랑하고 따뜻한 헝그리 정신을 북돋운다.
우리의 창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대기업이 발전하며,
부유층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지름길임을 깨달아,
하청에 하청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여
스스로 잔업 전선에 참여하고 월차를 반납하는 정신을 드높인다.
부자를 위한 투철한 시다바리 따까리가 우리의 삶의 방식이며,
자유주의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손에 물려줄 영광된 가난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서민으로서,
조상의 궁핍을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빈민을 창조하자.
(하린·시인, 1971-)
* 1968년에 선포된 「국민교육헌장」패러디.


+ 가난과 부함 

가난하다고 해서
부끄러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

가난은 다만 불편할 따름이지
창피스런 일은 아니다

물질적으로 가난해도
정신적으로는 풍요로울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부함은
수치스러운 것이다

부함에 길들여지면
생활이 단순 소박함에서 멀어지고

삶이 본질에서 벗어나
부패하고 천박하게 되기 십상이다.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풍요를
동시에 가질 수 없다면

당신은 이 둘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이것은 삶의 방향과 목적과 의미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 물음이다.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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