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커다란 강을 가로지르는
도개교 (배가 지날 수 있도록 다리를 올리는)를
운전하는 한 기술공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여러 손잡이와 스위치가 달린 조정판을 이용한
거대한 톱니바퀴장치를 움직여
배가 지나도록 다리를 올리기도 하고
기차가 지나도록 다리를 내리기도합니다.
어느 휴일날. 쉬는 날이긴 하지만 배가 지나간다는 연락을 받고
아빠는 아들를 데리고 자기의 일터로 출근을 합니다.
마냥 신기하기만 한 아이는 아빠에게 온갖 질문들을 쏟아 부었습니다.
집에서 쌓온 점심도 아빠와 같이 먹습니다.
아이는 교각 밑 강가에서 낙시를 하고 있습니다.
아빠는 조정실 창밖으로 아이를 보며 전화를 받습니다.
곧 배가 지나간다는......
아빠는 배를 위해 교각을 위로 들어 올립니다.
배가 지나가고 있을 때쯤...
저멀리서 기차가 달려오고 있습니다.
아빠는 조정실안에 있어서 보지 못합니다.
아이는 기차가 오고 있는 것을 보고 목청껏 아빠를 부르지만
시끄러운 소리에 듣지 못합니다.
아이는 급한 마음에 교각위 톱니바퀴위로 올라갑니다.
그제서야 아빠는 조정실 창밖에 아이를 찾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곧 톱니바퀴위로 올라가고 있는 아이를 보았습니다.
아이는 짧은 손으로 기계장치를 만지려다
그만 다리 사이로 떨어지고 맙니다.
급히 아들을 구하기 위해 기계 쪽으로 몸을 움직이려는 순간,
다가오는 기차의 기적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했습니다.
만일 다리를 내린다면 아들을 구할 시간이 없습니다.
아들을 구하려면 기차가 전복이 됩니다.
그는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아들이 죽도록 내버려둘 것인가,
아니면 기차에 타고 있는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킬 것인가.
이 끔찍한 진퇴 양난의 순간은 처절한 선택을 요구했습니다.
그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손을 내밀어 손잡이를 잡아 당겼습니다.
그리고 기차는 순조롭게 다리를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죽은 아이를 부둥켜안고 울부짖습니다.
기차안에 사람들은 저 남자가
왜 아이를 붙잡고 울부짖는지 모릅니다.
여러분이 만약 여기 이 아버지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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