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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고마비(天高馬肥) ★






천고마비(天高馬肥)



천고마비(天高馬肥)



가을하면 떠오르는 단어들 뭐가 있을까요? 길가에 피어있는 코스모스, 열심히 날개짓하는 빨간 고추잠자리, 그리고 노란 가을 들판 감나무..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나무들~ 아직 완연한 가을이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하늘은 높고, 결실의 계절로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도 합니다.



천고마비(天高馬肥)란 가을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가을의 풍성함을 대표하는 고사성어이지요. 지금은 좋은 계절로서 가을을 말하지만, 원래의 뜻은 그렇지 않다. 출전은 《한서》 「흉노전(匈奴傳)」. 天;하늘천 ,高;높을고 馬;말마 ,肥;살찔비



흉노는 은나라 초부터 위진남북조 시대까지 약 2천 년간 중국을 침공한 사나운 민족이다. 진시황이 쌓은 만리장성은 이들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그들은 언제나 바람같이 쳐들어와 노략질을 하고는 바람같이 사라졌다. 북쪽의 광대한 초원에서 흉노는 목축과 수렵으로 살아갔는데, 특히 교통수단으로서 말이 중요했다.



말은 봄부터 여름에 걸쳐 대초원에서 풀을 배불리 먹기 때문에 쾌청한 가을철이 오면 살이 투실투실 찐다. 하지만 겨울이 오면 혹한으로 먹을 것이 없어 말도 마르고 사람도 굶주린다. 그래서 흉노들은 가을에 겨울 양식을 구하러 따뜻한 남쪽으로 쳐들어온다. 좋은 가을 날씨에 살찐 말을 잡아타고, 그들은 해일같이 밀려든다.



《한서》 「흉노전」은 이렇게 말한다. 「흉노는 가을에 온다. 말은 살찌고, 활은 굳세다.」 가을이 오면 국경을 지키는 병사들은 성채에서 칼을 갈고 화살을 다듬으면서 경비를 강화했다. 결국 <천고마비>의 원래 의미는 쾌청한 가을날 살찐 말을 타고 쳐들어오는 흉노족을 가리키는 용어였다. 이것이 요즘은 <천고마비의 계절>하는 식으로 의미가 바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