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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모음★

<어머니 시 모음> 문무학의 '호미로 그은 밑줄' 외 엄마 문무학의 '호미로 그은 밑줄' 외 엄마 + 호미로 그은 밑줄 평생 흙 읽으며 사셨던 울 어머니 계절의 책장을 땀 묻혀 넘기면서 호미로 밑줄을 긋고 방점 꾹, 꾹, 찍으셨다. 꼿꼿하던 허리가 몇 번이나 꺾여도 떨어질 수 없어서 팽개칠 수 없어서 어머닌 그냥 그대로 호미가 되셨다. (문무학·시인, 1947-) + 어떤 귀로 새벽 서릿길을 밟으며 어머니는 장사를 나가셨다가 촉촉한 밤이슬에 젖으며 우리들 머리맡으로 돌아오셨다. 선반에 꿀단지가 채워져 있기는커녕 먼지만 뿌옇게 쌓여 있는데, 빚으로도 못 갚은 땟국물 같은 어린것들이 방안에 제대로 뒹굴어져 자는데, 보는 이 없는 것, 알아주는 이 없는 것, 이마 위에 이고 온 별빛을 풀어놓는다 소매에 묻히고 온 달빛을 털어놓는다. (박재삼·시인, 1933-1997).. 더보기
밝은 마음 밝은 말씨 -이해인 ♬ 밝은 마음 밝은 말씨 ♬ 요즘 내가 가장 부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밝은 표정 밝은 말씨로 옆 사람까지도 밝은 분위기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이야기를 나눌 때 한결같이 밝은 음성으로 정성스럽고 친절한 말씨를 쓰는 몇 사람의 친지를 알고 있습니다. 때로는 그가 몹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음을 이쪽에서 훤히 알고 있는데도 여전히 밝고 고운 말씨를 듣게 되면 무슨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느냐고 묻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러한 말은 마치 노래와 같은 울림으로 하루의 삶에 즐거움과 활기를 더해 주고 맑고 향기로운 여운으로 오래 기억됩니다. 상대가 비록 마음에 안 드는 말로 자신을 성가시게 할 때 조차도 그가 무안하지 않도록 적당히 맞장구치며 성실한 인내를 다하는 이들을 .. 더보기
2월 시 모음> 도지현의 '2월이란 달은' 외 도지현의 '2월이란 달은' 외 + 2월이란 달은 난초 꽃처럼 청초하고 청아한 향기가 감도는 달 일년 중 가장 짧은 달이기에 애련한 마음이지만 가장 강인한 달이기도 하다 밤하늘 저 끝에 걸린 단아한 초승달 같아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내 어머니 같은 달이기에 가장 사랑하고 싶은 달이다 가장 짧은 달이기에 더욱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기울인 정성만큼 풍요를 약속해 주는 달 일년 중 가장 중요한 달이다 (예향 도지현·시인) + 2월 저만치 산모퉁이 돌아가는 겨울바람 산비탈 쌓인 눈 스르르 녹아내리고 꽃눈 비비며 산수유 기지개 편다 (목필균·교사 시인, 1954-) + 2월에 쓴 시 지금쯤 어딘가엔 눈이 내리고 지금쯤 어딘가엔 동백꽃 피고 지금쯤 어딘가엔 매화가 피어 지금쯤 어딘가에 슬픈 사람은 햇살이 적당히 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