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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모음★

좋은시 하루 시 모음> 최승호의 '하루로 가는 길' 외





#좋은시<하루 시 모음> 

최승호의 '하루로 가는 길' 외 




+ 하루로 가는 길


하루로 가는 길은

하루를 지나야 하는 법

어제에서 오늘로 오기까지

나는 스물 네 시간을 살아야 했다

1분만 안 살아도 끝장나는 인생

하루로 가는 길은

낮과 밤을 지나야 하는 법

어제에서 오늘로 오기까지

나는 소음을 거쳐야 했다

메마른 밤, 오늘의 갈증이

내일 해소된다고 믿으면서

참아낸 하루, 하지만 물냄새에

코를 벌름거리는 낙타처럼

오늘의 짐을 또 내일 짊어져야 한다

발걸음은 계속된다. 하루로 가는 길에서는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하는 법

하루에 완성되는 인생도 없지만

아무튼 죽음이 모든 하루를 마무리하고

수평 위로 뜨는 해를 보며

오늘은 숨크게 밝은 하루를 누려야 한다

(최승호·시인, 1954-) 




+ 하루


다 갔구나

오늘도 다 갔구나

꿈꾸는 여자의 하루가

바람에 나부끼는 꽃잎처럼

길 없는 길로 가버렸구나

(전은행·시인)



+ 즐거운 하루 

  

물새 같은 아이 하나 

모래 위를 달려간다 

파도 한 자락이 

아이의 눈 속으로 파고들었다 

푸른 별이 뜨고 

하얀 양떼들이 몰려왔다 

아이는 세상 모르고 

웃고 있었다 

바다도 세상 모르고 

즐거운 하루 

(천양희·시인, 1942-)




+ 어느 하루  


번민을 내려놓고 

외진 산으로 들어가 


꽃을 닮은 사람들과 

눈 시리도록 봄꽃 보며 

붉은색 술을 마셨다 


꽃과 사람들 얼굴이 

모두 다, 연분홍이다 

잘 익은 봄빛이다 

(신석종·시인, 1958-)




+ 또 하루가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별 한 일도 없이


흘러가는 시간 잡을 수 없어

멍하니 그냥 쳐다봅니다

마지못해 그냥 따라갑니다


아침엔 그래도 이런저런 거

계획하며 하루를 시작했는데

남긴 흔적 별로 없이 지나갑니다


오늘도 하루가

큰 일은 못했어도 아무 일 없이

뚜렷한 자욱 없는 흔적 남기고


흐르는 시간 되어 지나갑니다

아쉬움 남기고 흘러갑니다 

(오보영·시인, 충북 옥천 출생)




+ 오늘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포크레인 항타기 망치소리가 서서히 목청을 낮춥니다. 

얼굴엔 소금이 하얗게 익었습니다. 

비탈길 경운기 바퀴자국 같은 길이 

해보다 일찍 기운 어깨에 선명합니다. 

타워크레인 너머 붉은 구름 토해놓고 해가 지고 

옷에 묻은 한 톨의 밥알에서 무한한 땀과 눈물을 보듯 

잠시 고개 숙여 당신을 생각합니다. 


아, 님이여. 

오늘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김기홍·시인, 1957-)




+ 하루


시간은 스물 네 마디로

내 하루를 훑고 간다지요.

태양 아래 꿈틀대는 

낮의 시간은

스물 넷의 마디 중에 몇 개인가요.


두 발로 버텨가는 그 마디들을

조금만 줄여줄 수 없나요.

하루해가 너무 길어

지쳐가는 영혼의 애원입니다.


스스로 보듬을 수 있는 마디 하나 없어요.

언제나 쫓기다 지쳐 가는 시간

등 눕히고 잠든 마디

몇 마디인가요.

꿈속까지 찾아오는

스물 네 마디가 너무 길어요.

줄여줄 수 없나요. 

(최해춘·시인, 1957-)




+ 하루에게 


너는 어디로 가서 밤이 되었느냐 너는 어디로 가서

들판이 되었느냐 나는 여기에 있다 여기서 희미한

이를 닦으며 귀에 익은 노래를 듣는다

존재를 알리는 그 노래는 추억의 중심으로 나를 데려간다

네가 살아 있을 때 나는 무엇을 했던가

전화를 받고 차를 마시고 또 무엇인가 두려워 마음을 졸였겠지

네가 가고 난 책상엔 먼지가 한 꺼풀 더 쌓이고

건물들은 늙어 어제를 기억하는 데도 지쳤지

네가 풀잎이라면 나를 초원에 데려가는 게 좋겠다

더더욱 네가 그리움의 저편 석양처럼 붉게 타오른다면

나도 모르는 그리움 속으로 데려가 다오

그 속에서 온갖 그리움들을 만나 그리움의 기억을

가슴에 새기며 내가 왜 여기 서 있는지를

저 나무에게나 물어보리라

(박주택·시인, 1960-)




+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하루는 한 생애의 축소판

아침에 눈을 뜨면

하나의 생애가 시작되고

피로한 몸을 뉘여 잠자리에 들면

또 하나의 생애가 마감됩니다


우리가 단 하루밖에 살 수 없다고 

가정해 봅시다 

눈을 뜰 때 태어나

잠들면 죽는다는,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나는 당신에게

투정부리지 않을 겁니다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당신에게 좀더 부드럽게 대할 겁니다


아무리 힘겨운 일이 있더라도 

불평하지 않을 거구요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더 열심히 당신을 사랑할 겁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모두 사랑하기만 하겠습니다.


그러나 정말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나는 당신만은 사랑하지 않을 겁니다

죽어서도 버리지 못할 그리움

그 엄청난 고통이 두려워

당신 등뒤에서

그저 울고만 있을 겁니다

바보처럼. 

(울리히 샤퍼·독일 시인, 1942-)




+ 하루에 한번쯤은 


우주에 신이 존재한다면 

하루에 한번쯤 

나를 되돌아보게 하소서 

집을 나서면 

아이들의 얼굴조차 잊어버리지만 

하루에 한번쯤은 

아이들의 얼굴을 기억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우주에 신이 있다면 

신이시여 

하루 한 편의 시를 쓸 수 있는 

아니, 아니 

한 편의 시를 읽을 수 있는 

여유만이라도 주시옵소서 

만약에 

그런 여유마저 없다면 

시인에게는 죽음이니까 

(윤재순·시인)




+ 하루하루 


오늘의 태양이 뜨고

오늘의 노을이 지듯


하루하루 

살아가면 됩니다.


아무리 큰 기쁨과 행복도

오늘 하루치일 뿐


가슴 무너지는 슬픔과 불행도

오늘 하루치일 뿐.


오늘의  

삶의 풍경 


내일은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내일은 

내가 세상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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